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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孤山) 윤선도 가문 검소한 삶 고스란히…
-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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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06 03:05
2007년 발굴된 의복 전시회
"나는 50세가 넘어서야 명주옷이나 모시옷을 처음 입었는데, 시골 있을 때 네가 명주옷을 입은 것을 보고 몹시 불쾌했었다. 이런 복식(服飾)은 모름지기 물리쳐 가까이 말고 검소한 덕을 숭상하도록 하여라." 고산 윤선도는 함경도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기대아서(寄大兒書)'에서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 고산 가문의 이러한 가풍이 유물로 입증됐다.
지난 2007년 10월 해남 윤씨 문중이 경기도 광주시 송정리에 있던 고산 윤선도의 생모(生母) 순흥안씨(順興安氏·1551~1609)와 맏형 윤선언(尹善言·1580~1628)의 무덤을 이장하면서 관 안에 채워 넣은(보공·補空) 저고리와 수의 등 12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윤선언의 복식 중 단령(團領), 답호, 철릭 등은 여러 번 고치거나 줄인 흔적이 있었다. 또 길이나 깃, 소매의 크기나 모양이 서로 다른 것으로 볼 때 할아버지가 입던 옷을 아버지가 고쳐 입고 다시 윤선언의 수의로 사용, 3대에 걸쳐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고부자 단국대 대학원 교수는 "17세기 초기 붕당정치 속에서 대표적인 남인 지방 세력가문의 의(衣)생활과 사회상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했다.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해남윤씨 귤정공파 광주 출토 유물 및 복제품' 제28회 특별전에서 출토 복식을 직접 볼 수 있다. 31일까지. (031)8005-2389~90
- ▲ 윤선언의 무덤에서 나온 단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