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문학대상과 해남

박진환(문학평론가)

해남은 우리들의 고향이다. 철들수록 사향(思鄕)을 먹고 살이 쪄가는 타향살이, 그래서 해남은 영원한 향수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리들만이 아니다. 한때는 충무공 이순신이 지키다간 고향이요, 고산 윤선도가 살다간 고향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초이, 추사, 소치가 차례로써 교유하며 머물다간 대흥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고향 해남은 그래서 유서깊은 자랑스러운 고향이다.

해남의 문화적 메인 이미지는 뭐니뭐니해도 고산 윤선도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문학기행지로 녹우당을 찾는 것은 이를 말해주는 것이 된다. 그래서 해남은 고산의 고향이자 시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고산만이 아니라 현금도 군단위로는 전국에서 제일 많은 시인을 배출시켰고 또 현역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 해남이기도 하다. 이쯤되면 역사적 문맥으로나 40여명의 기라성 같은 시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금으로 보나 해남은 시의 고향일시 분명해진다.

이러한 시의 고향임을 천하에 알리고 그 의미와 얼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 고산문학대상(孤山文學大賞)이다. 올해로써 그 다섯번째가 되는 고산문학대상은 지난 8월 8일 심사결과 한국시단의 최정상이자 원로이신 김종길(金宗吉)시인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성찬경(시인․예술원 회원), 김용직(문학평론가․학술원 회원) 그리고 김우창(문학평론가․전 고대교수) 세분이 선고위원들이 선정한 수상후보자를 놓고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끝에 선정한 결과다.

이번 수상자 김종길 시인은 일찍 영국에 유학, 모더니즘 시학의 세례를 받고 돌아와 정년퇴임때까지 고려대에서 후학양성에 전념한 이 땅의 최고의 시인이다.

이러한 최권위를 제5회 고산문학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는 것은 몇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지금까지의 고산문학대상을 한차원 업그레이드시켜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종전의 시조중심에서 시 전반으로 장르개념을 초월함으로써 비로소 창작의 본질적 업적으로 한국시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번째로는 이러한 위상설정은 비단 상에 따른 것만이 아니라 이 상을 제정․시상하는 우리 고향 해남의 문화적 위상을 한차원 이끌어 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상을 계기로 시상식을 갖는 10월초에는 상의 위상과 해남의 이미지에 걸맞는 대축제를 고산문학운영위원회에서는 계획하고 있다. 1백여 시인들을 해남으로 불러들여 시상식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범문단적 차원으로 해남을 홍보하고 또 이를 연례화함으로써 문화 해남의 위상은 물론 해남의 문화의식을 고취할 작정으로 하나하나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차제에 희망하는 것이 있다면 해남군 당국의 배전의 배려와 성원이 있었으면 싶다. 재정적 지원보다는 문화적 동참과 이 시상식 행사가 해남군민의 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범군차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으면 싶다.

끝으로 이런 문화적 축제를 계획할 수 있게 동기를 마련해 주고 또 상을 빛내기 위해 재정적 지원과 특별한 관심으로 동참해주신 해남군 군수님을 비롯한 군 관계자 그리고 문화계와 해남군민의 따뜻한 관심에 감사하고 배전의 성원을 기대해 본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