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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화첩 즉, 가전보회의
마지막 장에 "歲在己亥八月裝于白蓮谷
便面凡二十有二葉額三葉"
이라 쓰여 있고, 윤씨가보의
마지막 장에는 "己亥九月裝于白蓮谷
畵凡四十(六)幅額四幅"이라고
쓰여진 기록으로 볼 때 두화첩은
기해년 8월 과 9월에 꾸며졌으며
각각 25개와 44개의 작품을 모은
것으로 해남 백련동에서 표장된
것을 알 수 있다. 가전보회(家傳寶繪 : 화첩
권1)에는 25개의 부채가 모아졌는데,
便面二十有二葉과 額三葉을 실었다고
기록하였다. 이 중 편면(便面)이란
그림이 그려진 부채를 가리키며,
액(額)은 글씨가 씌여진 부채를
가리킨다. 이 작품들을 본 이하곤은 "이것들은 평생에 뜻을 얻은 보배들이었다."라고 하며 그림의 높음을 지적하였는데 윤덕희가 여러 작품들 중에서도 정수만을 골라 모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전보회(家傳寶繪 : 화첩
권1)에는 산수도 및 산수인물도가
15작품, 화조도가 3작품, 말그림이
1작품, 고사인물도가 1작품, 사군자도가
1작품, 용그림이 1작품 등 22개의
그림이 실려 있다. 이 화첩은
모두 부채그림 만으로 되어 있고,
그림의 내용이나 화제, 곡식 등으로
보아 윤두서가 주변 사람들과
교분을 나누며 그려준 것들이
많은 듯하며, 순수한 인물화보다
산수도 또는 산수인물도가 대부분이며,
그림의 화풍도 전통적인 양식인
절파화풍(浙派畵風)의 특징이
많이 나타나는 접이 눈길을 끈다. 가전화첩에서 또 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이 화첩을 통하여 한국의 전통적인 표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나라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고유한 표장방식이나 기법을 거의 잃어 버렸고 아직도 전통표장의 실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가전화첩들은 원형이 변치 않은 중요한 화첩이며, 명문세가의 문화적 격조와 미감을 그대로 전해준다는 점에서도 귀중한 자료라 하겠다. 이 두 화첩은 잔 치장이 없는 담백한 표장으로 윤두서 서화의 아취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모든 바탕은 종이로 꾸몄으며 종이는 대개 자연스러운 백지를 사용하여 문인의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였다. 화첩의 표지는 황색 빛의 두꺼운 종이 위에 간단하게 표제를 썼고, 그림을 각 면에 부착할 때는 공간의 운영이 절묘하게 함으로써 작품의 미감을 잘 살려 주고 또한 그 자체로 아름다운 느낌을 주게 하고 있다. 부채그림의 경우에는 화면의 아랫 쪽에 치우치게 붙여 시원한 여백을 주었고, 여러 크기의 편화들은 어느 정도 크기와 내용, 또는 분위기가 상통하는 그림들을 선택하여 화면의 중앙 하단으로 몰아서 공간감을 살리면서도 불규칙한 크기와 그림의 다양한 분위기 때문에 불균형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이 두 화첩의 표장은 한국 전통표장을 연구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 미술사가 박은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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